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겨울 붕어 얼음낚시, 가장 순수한 낚시의 재미

by nambj 2025. 4. 28.

겨울 붕어 얼음낚시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낚시의 본질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얼어붙은 저수지 위를 걷는 그 첫 발걸음, 두껍게 언 얼음에 구멍을 뚫고 채비를 내려보낼 때 느껴지는 설렘, 그리고 그 구멍 아래에서 생명력을 뿜으며 찌를 밀어올리는 붕어를 만나는 순간은 매 해 겨울, 수많은 낚시꾼들이 얼음판 위로 향하는 이유가 됩니다.

물론 최근에는 온난화로 인해 얼음낚시 시즌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붕어 얼음낚시는 사계절 낚시 중에서도 가장 아기자기하면서도 집중력을 요하는 묘미 있는 장르입니다.

 

얼음낚시의 시즌과 포인트 선정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하면 12월 중순부터 얼기 시작해 연말 즈음 첫 출조가 가능해지고,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가 성수기입니다. 과거보다 전체 시즌이 짧아졌고, 해빙기에는 특히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하므로 출조 시기 선택이 중요합니다.

포인트는 ‘오글오글’ 모여 있는 붕어들의 위치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연안보다 중심부, 그리고 수초나 구조물이 많은 구역이 유리합니다. 특히 말풀이 자라는 곳은 고기들의 은신처이자 먹이터가 되어 월척 확률을 높여주는 포인트로 손꼽힙니다.

 

장비와 채비 구성, 실전적인 팁

낚싯대는 일반적으로 2.5칸에서 4칸 사이를 사용하며, 수심이 깊은 계곡지에서는 견짓대나 릴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수심에 맞는 줄감개를 활용해 수직채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특히 고정식 받침대와 방한 기능이 탁월한 방한화는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합니다.

찌는 굳이 예민한 소형찌보다는 부력이 적당한 수초찌가 오히려 시원스런 입질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찌맞춤은 상황에 따라 예민하게 조정하고, 원줄은 2~4호 범위의 모노필라멘트를 권장합니다. 목줄은 카본사 1.5~2호가 적당하며, 바늘은 7~8호의 망상어 바늘이 붕어 얼음낚시에서 가장 실전적입니다.

지렁이는 여전히 최고의 미끼입니다. 너무 작게 꿰면 존재감을 줄 수 없고, 너무 많이 꿰면 붕어의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적절히 두세 마리를 말아 꿰고, 고패질을 수시로 하며 지렁이의 생동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낚시 방법과 전략

얼음낚시는 정적인 낚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활동성이 요구됩니다. ‘10분간 입질 없으면 이동’이라는 격언처럼 탐색낚시가 필요합니다. 다만 터가 센 곳에서는 오히려 장기전을 펼치며 좋은 포인트에서 한 자리를 지키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특히 얼음이 막 얼기 시작했을 때는 수심이 깊은 하류나 중앙부가 유리하며, 해빙기에는 상류의 연안 쪽이 좋은 조과를 보여줍니다. 낮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되는 날이 붕어의 활성도가 가장 높으며, 한낮에도 영하 7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입질이 끊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얼음낚시의 최악의 조건 중 하나입니다. 눈이 덮이면 햇빛 투과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붕어는 어두워진 수중 환경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런 날은 차라리 출조를 미루는 것이 현명합니다.

구멍 뚫기와 대편성 요령

가장 적당한 얼음구멍 직경은 20~25cm입니다. 너무 작으면 채비 운용이 불편하고, 너무 크면 오히려 경계심을 불러 조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새 구멍일수록 조과가 좋고, 구멍 간격은 1m 이상 띄워야 붕어의 경계심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편성은 탐색 시에는 2~3대, 자리를 잡고 나서는 6~7대가 적당합니다. 대를 펼칠 때는 지형에 맞게 일자형 또는 지그재그형으로 배열하여 찌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안전은 생명이다

경험 많은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사고는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해빙기에는 얼음 밑부터 녹아내리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여도 밟는 순간 주저앉는 일이 많습니다. 얼음 두께는 최소 7cm 이상, 해빙기에는 15cm 이상이어야 하며, 반드시 2인 이상 출조하고, 경로는 기존 낚시인이 다닌 길을 따라야 합니다.

방한은 기본입니다. 발에 땀이 차면 오히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조한 양말 두 켤레를 겹쳐 신고, 방한복과 방수복은 필수입니다. 햇빛은 비스듬히 받으며, 바람은 등지고 앉는 위치 선정도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붕어 얼음낚시는 단순한 겨울 오락이 아닙니다. 기상 조건, 얼음 상태, 붕어의 생태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전략 낚시입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바뀌는 자연 조건 속에서 얼음을 뚫고 나오는 한 마리의 붕어는 단순한 손맛을 넘어선 만족을 줍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 물속 생명체에 대한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 낚시 본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올겨울 붕어 얼음낚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